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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3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이바라기 노리코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時
내가 가장 예뻤을 때

茨木のり子
이바라기 노리코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まちはガラガラと壊れ
거리는 와르르 무너져내리고
思いがけないどころから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青い空のようなものが見えたりした
푸른 하늘 같은 것이 보이곤 했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周囲のひとだちがたくさん死んだ
주위의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
工場で海で名もない島で
공장에서 바다에서 이름없는 섬에서
私はおしゃれのいとぐちを失ってしまった
나는 멋부릴 구실을 잃어버렸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だれもやさしいおくりものを下さらなかった
아무도 아름다운 선물을 주지 않았다
男たちは挙手の敬礼だけしか知らず
남자들은 거수 경례밖에 몰랐고
清潔なまなざしを残してみんなたって行った
깨끗한 눈빛을 남기고 모두 사라져 갔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わたしの頭は空っぽで
내 머리는 텅 빈 채였고
わたしのこころはにぶく
내 마음은 무디어
手足だけが栗色にかがやいた
손발만이 밤색으로 빛났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わたしのくには戦争に負けた
내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そんなたわいないこともあるものかと
그런 어이없는 일도 있는걸까 하며
ブラウスの腕をましくあげて卑屈なまちをわたり歩いた
블라우스의 팔을 걷어올리고 비굴한 거리를 쏘다녔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ラジオからはジャズが溢れていた
라디오에서는 재즈가 넘쳐 흘렀다
禁煙を破ったどきのようにめまいがした
담배를 다시 피웠을 때처럼 현기증이 났다
わたしは異国の音楽をやたらに楽んだ
나는 이국의 음악을 마음껏 즐겼다

わたしがいちばんきれいだったどき
내가 가장 예뻤을 때
わたしはもっとも不幸だった
나는 가장 불행했다
わたしはもっとも馬鹿であった
나는 가장 어리석었다
わたしはもっともさびしかった
나는 가장 쓸쓸했다

だから決心した 出来ることなら永く
그래서 결심했다 가능한 한 오래
 生きることを
  살아야 한다고
年取ってから非常に美しい絵をかいだ
나이를 먹고나서야 몹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
フランスのルオじいさんのように
프랑스의 루오 할아버지 처럼


*  죠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 : 20세기 전반을 대표하는 프랑스의 종교화가. 어려서부터 그림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나 그의 예술이 본격적으로 확립된 시기는 50세 이후였다.

원문 :『일본名詩選』,김희보 편저, 종로서적, 1993
번역 : 자가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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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바라기 노리코(茨木のり子)는 1926년에 태어난 일본의 시인으로, 일본이 패전했을 때 열 아홉살이었다. 그녀는 전후 일본 시단에서 여성시인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했으며 이 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국정교과서에도 실렸다. 1990년에는 '한국현대시선'을 번역, 출간하기도 했다. 2006년 2월, 79세의 나이로 이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결심은 실현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