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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언제고 만날 일이 있겠죠. 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집에서 놀고 있지만 나름대로 할 일에 시달리고 있답니다. (부대에서 다 못마친 일도 있고...) 항상 건강하시길 바래요.
친구분 일은 잘 해결되셨나 모르겠군요. 윤철 씨도 항상 건강하세요. 학교 가면 꼭 연락할게요!
뭐야. 진짜 오랜만에 왔는데 너마저 블로그네 언제 이런 틈이! 이제 병장이라니 축하하고. 시간 엄청 빠르다고 하면 욕하려나. 여하튼 담번에 휴가나오면 꼭 보도록 하자.
꽤나 오래 지나서 답글을 다는군. 조만간 보겠네. 으하하-_-
현대의 염세주의는 통상 믿음의 퇴보 탓으로 돌려진다. 그리고 삶에서 뭔가 지속적이고 보람된 목적을 찾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중략) 열정과 보람된 목적의 결핍 그 자체는 생리학적 원인들에서 나온다. 몸 상태가 아주 좋은 사람은 뭔가 자기가 믿을 것을 발견하지만, 소화기관이나 내분비선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온갖 음울한 의혹과 좌절의 먹이가 된다. 나는 우리 시대의 염세주의자들에게 육체활동과, 소박하지만 건강에 좋은 식사, 장시간의 수면으로 짜여진 엄격한 요법을 처방하면, 해볼 가치가 있는 온갖 것들을 발견하고 그런 것들을 자기가 직접 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쓴다든가 각종 형태의 설교나 선전에 종사하는 사람은 아침식사 전에 의무적으로 한 시간씩 괭이질을 하거나 야외에서 육체 노동을 하게 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나면 아침밥이 그야말로 꿀맛이어서, 그날 하루종일은 허황된 생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중략) 내가 볼 때 현대인들의 불만족은 무슨 거창한 절망이나 믿음의 퇴보보다도 이런 소박한 이유들과 좀 더 깊은 관계가 있다. 만약 내 생각이 옳다면 현대의 절망을 치유하는 것은 철학자의 몫이 아니라 의사의 몫이다. 아쉽게도 나는 의사가 아니라 철학자이다. - 버트런드 러셀, 『인간과 그 밖의 것들』, 141-142쪽.
그래, 그런 것이야. 어쩌면 현대의 혁명의 시작은 그런 작은 데서부터 올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