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풍경

일상만담 2006/06/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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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하루종일 불안감에 사로잡혀 지냈다.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경증적인 증상. 가슴은 자꾸만 답답해지고, 머릿속은 실타래가 얽힌 것처럼 복잡하기만 하다.
  아무 생각없이 집에 오면 씻고 자기 바쁜 평일의 생활에서 하지 못했던 고민들을, 주말이 되면 몰아서 하게 되는 것만 같다. 나는 이대로 살아도 되는 걸까.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2
  그래서, 가끔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러나, 사람은 필요할 때 없다는 것도 느낀다. 이건 물론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나의' 문제다. 그리고 그 문제의 무게도 어디까지나 내 것이다.


  추기
  조용하면 도지는 이 미친 정신병. 제대 후 나라는 인간이 스스로 정리될 때까지 아무도 안 만나기로 했고 또 거의 완벽하게 그것을 실천한 결과가, 요즘에서야 드러나고 있다. 너는 이래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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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대현 2006/06/25 18:57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군대 내에서는 그리도 쉽게 대동단결할 것 같던 마음들이 왜 바깥에 나와서는 이리 천갈래 만갈래 제각각일까.
    분명 울 안보다 더 열린 공간일 텐데, 마음은 왜 점점 한 뼘 화분 속으로 쭈그러져갈까.

  2. 未完 2006/06/25 19:15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그걸 넘어서는 게 나의, 또 우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의식주를 누군가가 해결해주는 환경에서와,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환경에서의 사고방식과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지. 현실의 문제는 현실 속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대학교 안의 학회 세미나나, 군대 안의 컴퓨터 동아리에서 [줄곧 외치는 것만으로] 끝난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테니까.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몸부림쳐야 해. 당장 결론이 나는 문제는 아무것도 없어. 살아가지 않고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없고.

  3. 2006/06/26 22:22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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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다연 2006/06/28 01:49 댓글주소 | 수정 | 삭제 | 댓글

    정신병이라니.
    큰일날 소리.